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인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하원 본회의에 상정됐다.
3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에 대해 절차적 투표를 진행하고 찬성 219표, 반대 213표로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해당 투표는 하원 규칙위원회가 특정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지 여부를 정하는 절차로 이를 통과하면 본회의에서 본격적인 표결 대상이 된다.
이번 법안은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때 시작한 감세 조항을 올해 말 종료하지 않고 더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저소득층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와 아동 건강보험프로그램(CHIP) 예산 삭감, 푸드스탬프 예산 삭감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이 법안은 애초 하원을 통과했다가 상원의 일부 수정을 거쳤다. 이후 상원은 지난 1일 수정된 법안을 두고 약 48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이를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수정된 법안은 원칙에 따라 하원에서 재표결을 거쳐야 한다.
감세 법안은 이날도 첫 규칙위 절차 투표에서 찬성 207표, 반대 217표, 기권 8표로 한 차례 부결되며 진통을 겪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하는데 여당 의원 5명이 첫 표결에서 반대 표를 던졌다. 공화당은 이에 따라 곧바로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했고 첫 표결 때 투표하지 않은 의원 8명 전원과 반대표를 던졌던 의원 5명 중 4명을 찬성으로 돌아세우는 데 성공했다.
감세 법안의 본회의 표결은 3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이 하원을 최종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4일 여기에 서명할 계획이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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