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울산 온산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PAR(Pre-Assembled Pipe Rack) 모듈을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PAR 모듈은 플랜트의 원료와 생산품 등의 이동 통로로 쓰이는 배관을 지지하는 구조물이다.
DL이앤씨는 목포 모듈 제작장에서 총 무게 1만 톤(t)의 PAR 모듈 17개를 제작했다. PAR 모듈은 미세한 차이로도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제작이 중요하다.
DL이앤씨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했다. 이 기술은 레이저를 발사한 뒤 대상에 부딪혀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공간 구조를 파악하는 것으로, 샤힌 프로젝트 현장을 목포 모듈 제작장에 3D로 완벽히 구현한 뒤 맞춤형 모듈을 제작했다.
규격에 딱 맞춰 제작된 모듈 사이 간격은 3㎜를 넘지 않아 용접 한 번으로 모듈을 이어 붙이는 SWHU(Single Weld Hook Up) 방식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용접량을 약 50% 절감했다.
또 모듈을 바지선에 실어 울산신항까지 450㎞에 달하는 거리를 운송했다. 모듈을 옮기는 동안 무게 중심이 수시로 바뀔 수 있어 전문적인 해상 운송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했다. 각 모듈의 체적, 무게 중심에 따라 고박(묶는 작업) 위치를 선정하고, 특수 제작한 받침목과 고정끈으로 포장했다.
최종 관문인 육상 수송에는 대형 구조물 전용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SPMT)를 동원했다. 총 6대의 SPMT를 2줄로 길게 연결했으며 진동을 최소화하는 '초저속 운송'으로 모듈을 2㎞ 움직이는 데 2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인적이 드문 야간 시간에 운송을 진행했다.
모듈 공법은 최근 플랜트 공사 부문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기계, 배관 등 설비 구성 요소를 사전에 제작해 기후나 인력 등 현장 여건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미국 텍사스주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 폴리에틸렌 공장을 모듈 공법으로 짓고 있다. DL이앤씨가 공사한 울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은 단일 모듈로는 국내 최대 무게(3400t)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치밀한 사전 준비와 과거의 모듈 제작·운송 노하우, 전문 인력 덕분에 PAR 모듈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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