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어떤 마지막 홀이 더 흥미로울까?…롯데 오픈 ‘가장 보기 적은 18번 홀’ vs 하이원 ‘가장 버디 적은 18번 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0일 개막

그린을 읽고 있는 고지우. 사진 제공=KLPGA




마지막 홀은 가장 드라마틱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마지막 홀과 가장 쉬운 마지막 홀. 과연 어떤 게 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까.

지난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이 열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18번 홀(파5)은 가장 보기가 적은 마지막 홀이다.

448야드로 세팅돼 쉽게 2온 공략을 할 수 있도록 한 이 홀에서 나흘 동안 파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단 2명 뿐이었다. 1라운드 보기 1개와 2라운드 더블보기 1개가 파 이하 스코어의 전부였다. 컷 통과 선수들이 결정된 이후 3, 4라운드에서는 파 이하 나쁜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나흘 동안 이 홀에서는 이글 14개, 버디 219개, 파 14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가 기록됐다.

그린을 읽고 있는 한진선. 사진 제공=KLPGA


대회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친 노승희가 이 홀에서 8m 거리 이글을 성공하면서 공동 선두에 나섰는데, 박혜준이 30㎝ 버디 퍼팅을 넣으면서 1타차 우승을 차지하는 극적 승부가 연출됐다.

가장 보기가 적은 18번 홀 대회가 끝나자 이번에는 가장 버디가 적은 18번 홀 대회가 곧바로 이어진다.

이번 주 10일부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이 열리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 18번 홀(파4·453야드)은 KLPGA 투어 코스 중 가장 버디가 나오지 않는 마지막 홀로 악명 높다.

동반 라운드를 하고 있는 이예원(왼쪽)과 방신실. 사진 제공=KLPGA


고지우가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의 경우 이 홀에서 버디는 22개 밖에 나오지 않았고 파 253개, 보기 77개, 더블보기 3개, 트리플 보기 1개가 기록됐다. 보기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홀은 아니지만 버디 잡기가 가장 어려운 18번 홀이라고 할 수 있다.

한진선이 2연패를 거둔 2023년에는 이 홀 버디가 15개 밖에 나오지 않았고 한진선이 처음 우승했던 2022년에도 버디 숫자는 11개에 불과했다. 치명적인 스코어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파 아니면 보기’가 많이 나오는 홀이 하이원 18번 홀이다.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이동은. 사진 제공=KLPGA


이 홀의 가장 큰 특징은 중간에 페어웨이를 가르는 큰 연못(페널티 구역)이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 앞까지 끊어 가야한다. 따라서 티샷을 할 때 장타가 전혀 필요 없다. 보통 티샷으로 200야드에서 220야드를 치면 240야드에서 220야드가 남는다. 대부분 티샷 보다 남은 거리가 길다.

긴 파4홀이면 보통 장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이 홀에서는 적어도 티샷을 할 때만큼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어떻게 보면 연못 앞에 티잉 그라운드를 설치한 긴 파3홀 같기도 하다. 물론 누가 최대한 연못에 가깝게 붙이고 좋은 라이를 확보하느냐 하는 ‘정교한 티샷 게임’이기도 하다.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유현조. 사진 제공=KLPGA


티샷을 연못 앞으로 보내놓고 두 번째 샷으로 일단 연못만 넘기면 보기는 확보하는 셈이다. 그 후 다음은 파 세이브 능력을 시험하는 곳이다.

올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고지우는 현재 평균 버디 1위(4.37개)를 달리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우승자 한진선도 평균 버디 6위(3.95개)로 만만치 않는 버디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버디가 나오지 않은 18번 홀로 무장한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과연 올해 어떤 챔피언을 탄생시킬까.

환하게 웃고 있는 박현경. 사진 제공=KLPGA


올해 대회에는 상금 5위 고지우와 상금 19위 한진선 외에도 상금 1위 이예원, 2위 홍정민, 3위 이동은, 4위 노승희, 6위 유현조, 7위 이가영, 8위 방신실, 9위 김민선7, 10위 박현경 등 상금 톱10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LPGA 투어에서 뛰는 대방건설 소속의 이정은6도 추천 선수로 참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