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선 이후 숨 고르기를 이어오던 이 의원이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다시 당 중앙으로 화려한 복귀를 노리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달 27일 열리는 개혁신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과 내년 지방선거 준비 및 성과 도출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한때 10%대 지지율을 얻으며 보수 진영의 기대주로 평가 받았지만 최종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당의 입지 구축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개혁신당은 앞서 당 운영 시스템을 집단지도체제에서 단일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등 채비에 나섰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개별로 진행하는 단일지도체제는 사실상 대항마가 없는 이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 일각에는 또 ‘이준석 원맨쇼’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준석 의원이 당 대표에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출마를 고민하는 분들 자체가 많지 않다”며 “이전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득표율 2~4위가 모두 지도부가 되니 자신들이 당 대표를 꿈꾸면서 이루려고 했던 목표에 대한 동력이 충분했지만 단일지도체제에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발맞춰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도부 경선의 윤곽이 서서히 잡히고 있다. 김 전 수석대변인은 출마선언문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라는 무거운 짐을 이준석 대표와 함께 나누어지겠다는 투철한 각오와 책임감으로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과 같은 ‘이준석 원맨쇼’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출마의 목적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이달 9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2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3인을 선출한다. 이달 13일과 23일에는 각각 후보자 비전 발표대회와 후보자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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