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 적발된 전 프로야구 선수 장원삼에게 벌금형이 내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지난 3월 6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장원삼에게 벌금 700만원에 해당하는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장원삼이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으면서 같은 달 21일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장원삼은 지난해 8월 17일 오후 1시 20분쯤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후진시키다 정차 중이던 차량의 범퍼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로, 운전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긴 수치였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 운전자는 허리 부위에 이틀간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 경남 창원에서 부산 수영구까지 약 40㎞에 이르는 거리를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사고 다음 날 장원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숙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며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지인들과 창원에서 늦은 술자리를 시작했고, 술자리라 늘 그렇듯 차를 가져가지 않았다"며 "1차 고깃집, 2차 해장국집에서 자리하다가 택시를 부르기 전 편의점에서 맥주를 한 잔 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3시 37분"이라며 "부산에 미팅이 있어 정오쯤 차를 갖고 나왔는데, 수면을 충분히 해서 괜찮겠다고 안일하게 생각해 운전대를 잡았다"고 해명했다.
장원삼은 2002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이후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투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2020년 현역에서 물러난 그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 인생을 이어갔지만, 음주운전으로 논란에 휘말리며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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