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다른 나라와의 안보 협력을 통해 방위산업에서 더 많은 (수출)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방위산업 수출이 국가 간 긴밀한 안보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부가 앞장서서 수출 토대를 만들어주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방산 4대 강국’이라는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해 방산 육성 컨트롤타워도 추진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회 방위산업의 날에 참석해 방위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방위산업의 수출 영역 특색은 정부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안보 협력을 정부 차원에서 잘 이뤄내서 방위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과 기업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방산 경쟁력 강화 방안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이나 무인 로봇과 같은 경쟁력 있는 무기 체계를 개발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특히 대기업 중심의 방산 생태계를 많은 기업들이 규모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방위 산업 생태계도 구축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방위산업이 지금까지 내수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이제 역량을 인정받아 전 세계로 무기 체계를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며 방산 종사자들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실제 최근 방산 수출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필리핀에 FA-50 경공격기 12대(약 9753억 원 규모)를 추가로 수출 계약했고 인도네시아와도 약 930억 원 규모의 KT-1B 기본훈련기 수명 연장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폴란드에 K-2 전차를 약 9조 원에 수출하기로 계약한 것도 K방산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국무회의에서 “6·25전쟁 당시에는 탱크 한 대도 없던 대한민국이었는데 75년 만에 우리는 세계 10위의 방산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방산 성과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방산 4대 강국이라는 목표 달성을 이끌 방산 육성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라”고 했다. 또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 정례화 검토를 지시한 뒤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투자, 해외 판로 확대 등의 범부처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방위산업의 날은 방위사업청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첫 출전일인 7월 8일을 기념해 처음 행사를 치렀다. 방사청은 “거북선이 상징하는 조선의 국토수호 의지와 독자적 기술력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날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방산 수출 대상국이 포함된 10여 개 국가 내빈이 참석했으며 방위산업 종사자 5명에게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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