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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위기 막자' 인도, 희토류 자국생산 확대 추진

中의 수출통제 이후 공급망 위기감 고조 계

베단타·JSW·소나BLW 등 대기업들 참여 의사

연간 4000톤 생산 유도…국산화율 80% 목표

중국 동부 난청(南成)현에 있는 희토류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 로이터연합뉴




인도 정부가 전기차(EV) 및 풍력 발전의 핵심 부품인 희토류 자석의 자국 생산을 본격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250억 루피(약 3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 유도형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재무부 및 관련 부처 간 조율을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계획은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을 원료로 한 영구자석을 연간 4000톤 생산할 수 있도록 향후 7년간 민간 기업 3~4곳을 집중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는 국내에서 채굴한 희토류 원료를 사용해 고성능 자석을 국산화하고, 생산개시 후 5년간 지원금을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기업당 연 500~1500톤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1000톤당 최대 6억 루피의 보조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베단타(Vedanta), JSW 그룹, 전기차 부품기업 소나BLW(Sona BLW)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비벡 싱 소나BLW 최고경영자(CEO)는 “자석 생산을 통해 자사 트랙션 모터의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다”며 “기술개발 파트너사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베단타 측도 “희토류 자석은 녹색 기술의 전략적 핵심”이라며 “새로운 글로벌 영향력의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비롯된 위기감 속에서 추진됐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가공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도 “어떤 국가도 희토류를 무기화해서는 안 된다”며 자원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인도의 희토류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한계점도 지적된다. 국영 ‘인도희토류공사(IREL)’가 산화물 형태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정부 보조금 없이는 민간 자석 제조 프로젝트의 투자수익률(ROI)은 마이너스에 가깝다. 이 때문에 정부는 자석 생산에 사용되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의 ‘국산화율’을 첫해 50%, 5년차엔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인도는 현재 국영 ‘카니즈 비데시(Khanij Bidesh India Ltd.)’를 통해 아르헨티나, 잠비아, 호주 등과 희토류 공동개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 정부는 이를 통해 EV 부품·풍력 발전기·방위 산업 등 다방면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기술과 인프라가 중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공급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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