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를 ‘글로벌 문화 수도’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동안 글로벌 문화수도를 그려 온 박 시장은 신도시에 예정된 상업·자족시설용지에 서울 예술의전당과 같은 문화복합시설 ‘K팝 아레나’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10일 광명시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K팝 아레나를 거점으로 문화 집적 산업을 본격 육성하고 광명의 100년을 책임질 도시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레나 유치를 통해 관광·소비·콘텐츠 산업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지역 상권 활성화, 기업 투자유치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박 시장은 내다봤다.
그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있는 KTX광명역을 비롯해 광명시흥선,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G, 수원~광명, 광명~서울 고속도로 등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갖출 예정인 만큼 뛰어난 접근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글로벌 공연과 대규모 국제 행사가 가능한 인프라가 갖춰지면 시의 도시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당시 한류 문화의 국내 인프라 확대를 문화계 핵심 과제로 내걸고 5만석 규모의 대형 복합 아레나형 공연장 조성을 약속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올해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의 목표 발행액 1200억 원의 4배 수준인 5000억 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시장은 “광명사랑화폐를 대폭 확대 발행해 지역 골목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시민 주도의 지방자치 실현을 선도해온 광명시가 이재명표 국민주권정부 기조에 맞춰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박 시장은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사고는 광명시가 처음으로 겪는 대형 사회적 재난이었다”며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피해주민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제도 개선까지 확실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3선 도전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는 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기 신도시 등 미래 발전을 준비하려면 행정의 연속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30대부터 광명에서 시민 운동을 했고,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낸 만큼 광명시민에게 더 크게 보답할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조만간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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