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2일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온 국민과 함께 마음 깊이 환영한다”고 밝혔다.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는 선사시대 인류의 숨결이 깃든 바위그림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한국의 두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 낸 걸작,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며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나, 비로소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한 등재를 결정하면서 한반도에 거주했던 선사인들이 고래와 같은 희소한 주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며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임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반구천을 따라 가장 깊게 새겨진 것은 수천 년 전, 문자가 없어도 이야기를 남기고, 공유하고자 했던 한반도 사람들의 열망일 것”이라며 “그 표현의 열망이 이 땅에 계속해서 전해져, 지금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빛나는 성취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반구천의 암각화는 얼마든지 그 가치가 확장되고 재생산될 수 있는 우리 땅의 자랑스러운 문화자산이자, 세계적인 관광자원”이라며 “유산의 보존·관리 수준이 국제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유산이 된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처음으로 등재한 이후 이번 반구천 암각화까지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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