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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식가·성시경도 홀린 韓 빙수…K-프랜차이즈 몸값 치솟는다[이충희의 쓰리포인트]

①공차 가치 5배 높인 사모펀드…설빙도 대박낼까

②컴포즈커피·노랑통닭, 졸리비가 수천억 주고 품어

③BBQ·파바·뚜레쥬르…글로벌 가맹사업 날개

일본 TV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마츠시게 유타카 씨(왼쪽)와 한국 최고의 발라더 성시경 씨. 아저씨 둘의 한강 데이트. 스튜디오 모닥 유튜브 채널 캡쳐.




# 마츠시게는 '한강 라면'을 흡입한 뒤 무언가에 홀린 듯 무조건 '그것'을 시켜달라고 한다. 성시경은 능숙한 솜씨로 배달앱을 켜 인절미 팥빙수의 대명사 '설빙'을 주문한다. 마츠시게는 설빙을 맛본 뒤 연신 “맛있다”를 연발하고 성시경은 마치 연인을 바라보듯 눈빛을 발사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넷플릭스 오리지널 ‘미식가 친구의 미친 맛집’, 시즌2 7화)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에 이어 K-프랜차이즈의 몸 값도 치솟고 있다. 12일 투자·컨설팅 업계에서는 전세계로 퍼진 한류 붐을 타고 한국 식음료 관련 프랜차이즈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아울러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기업가치도 이에 발맞춰 빠르게 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①공차 가치 5배 높인 사모펀드…설빙도 대박낼까

마츠시게가 극찬한 설빙은 현재 토종 사모펀드인 UC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창업자 정용만 회장 일가가 1000억 원 이상을 받고 지분을 팔았다. 이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식 인절미 팥빙수가 맛의 진입 장벽이 낮고 대중적이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본다.

과거 UCK가 키워 글로벌 시장에 되판 음료 브랜드 공차의 성공 신화도 꾸준히 회자된다. UCK는 2014년 공차 한국 법인을 인수한 뒤 이듬해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2016년엔 급기야 대만 공차 본사 경영권까지 품었다. 이후 한국·일본·대만 3개 법인을 통합해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17개국에 매장을 둔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육성했다.

2013년 126개였던 매장 수는 2019년 1200여개로 6년 만에 약 10배로 늘었다. 이 기간 매출은 269억 원에서 2082억 원으로 급증했다. 2019년 미국계 사모펀드 티에이어소시에이츠(TA Associates)에 공차 지분 70%를 2800억 원에 넘기면서 초기 투자금(약 500억 원) 대비 5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빨라진 한식 문화 확산 등을 고려하면 설빙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갖춘 프랜차이즈로 평가 받는다”며 “사모펀드 산하에 있으면서 높은 경영 효율성을 갖추게 되는 것도 설빙의 기업가치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디오 모닥 유튜브 채널 캡쳐.


②컴포즈커피·노랑통닭, 졸리비가 수천억 주고 품어

최근 들어서는 토종 프랜차이즈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더 높은 몸값을 인정 받고 팔리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필리핀의 글로벌 식품 기업 졸리비 푸즈(Jollibee Foods)는 현재 한국의 노랑통닭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랑통닭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달 졸리비를 노랑통닭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실사가 끝나면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매각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노랑통닭의 기업가치가 최대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이에 앞서 졸리비는 지난해 한국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컴포즈 커피 경영권 지분 70%를 약 47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적용해 인수했다. 컴포즈 커피의 2023년 장부상 순수 자산가치가 332억 원이었던 점, 그 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88억 원, 366억 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원가 경쟁력과 유통력, 그리고 한국의 프랜차이즈라는 점에서 엄청난 프리미엄을 인정 받았다는 후문이다. 졸리비는 컴포즈 커피와 노랑통닭의 노하우를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에 이식해 커피·치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음악, 드라마, 영화, 화장품, 식품을 넘어 이제는 프랜차이즈까지 한류 붐에 올라타 높은 몸 값을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프랜차이즈들이 원료 조달과 유통 방식, 제조 단계 등 사업 전 과정에서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며 맛과 가격 경쟁력이 모두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노랑통닭 광고모델 차은우. 사진=노랑통닭


③BBQ·파바·뚜레쥬르…글로벌 가맹사업 날개

한국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전세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일본, 대만 등 총 57개국에 진출해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 무려 5만 개 이상의 가맹점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에 따르면 BBQ의 해외 소비자 매출은 2021년 11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4000억 원으로 3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미국 텍사스주에 약 1억6000만 달러를 들여 제빵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올 초 밝혔다. 중국 톈진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이어 SPC그룹이 해외에 짓는 세 번째 생산 설비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해외 14국에 6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00여 개가 미국과 캐나다에 있다.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만 매장 1000개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 한 때 사업이 축소되며 위기를 겪었던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전세계 9개국에서 560여 매장을 운영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만 29개주에 걸쳐 16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은 1000억 원 이상, 지난해에는 1300억 원을 넘어섰다. 올 해는 2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뚜레쥬르 미국 세리토스점 전경. 사진=CJ푸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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