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전당대회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저마다 ‘강한 투쟁력’과 ‘통합 리더십’을 앞세우며 110만 권리당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 충청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정청래·박찬대(기호 순) 후보는 14일 일제히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았다. 정 후보는 당원 간담회에서 “산전수전, 해상전, 공중전을 다 치러봤다”며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고 효능감 있게, 탄핵소추위원장 때처럼 진중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당 대표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경북(TK)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선 “민주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TK에서 낙선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어떻게든 타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선 자신을 조선 태종, 박 후보를 세종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기 때문에 태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15일 오송 참사 2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뒤 충청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이어간다.
박 후보는 ‘섬김의 리더십’을 앞세웠다. 같은 날 대구에서 당원들을 만난 박 후보는 “자기 정치를 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온전한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며 정 후보와 차별성을 보였다.
아울러 “민주당이 영남을 포기하면 안 된다. 중도 확장을 넘어, 보수 가치를 버리고 극우로 몰락한 국민의힘의 영역까지도 우리가 확대해야 진정한 국민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민생과 경제에 유능한 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보다 하루 앞서 오송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녀간 직후 방문하며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박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글로벌 정책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다.
한편 두 후보는 ‘내란 종식’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곧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고, ‘내란 특별법’을 발의한 박 후보도 “특검은 국민의힘의 내란 방조 혐의를 낱낱이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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