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구루그람에서 테니스 아카데미 운영을 둘러싼 부녀 갈등이 극단적 비극으로 이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직 테니스 선수 라디카 야다브(24)가 아버지 디팍 야다브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사건은 10일 오전 10시 30분 자택 부엌에서 발생했다. 디팍은 요리 중이던 딸에게 총 여러 발을 발사한 뒤 체포됐다.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삼촌 쿨딥이 쓰러진 라디카를 발견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2000년생 라디카는 최근 부상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후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디팍은 경찰 조사에서 "딸의 아카데미 운영을 반대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웃들로부터 '딸 수입으로 생활한다'는 조롱을 받으면서 갈등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디팍은 임대 수익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 딸이 학원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라디카는 정식 아카데미가 아닌 도시 내 테니스장을 예약해 유망주들을 지도했지만, 아버지는 이마저 중단하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 가부장 문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사이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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