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현직 대통령이 가명으로 아마추어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에 나섰다가 깜짝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핀란드 일간지 일타 사노맛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이 핀란드 요로이넨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출전해 남성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스투브 대통령은 수영 750m, 사이클 20km, 스프린트 달리기 5km로 구성된 코스를 1시간 4분 19초 만에 완주했으며 우승자보다 1분 19초 늦은 기록으로 2위를 기록했다.
남성 참가자 45명 가운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스투브 대통령의 활약은 현지에서도 준프로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투브 대통령은 본명이 아닌 자신의 이니셜 ‘AS’로 참가 신청을 했고 출발선에 설 때까지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투브 대통령은 2014~2015년 핀란드 총리를 역임한 뒤 정계를 떠났다가 유럽투자은행 부총재와 유럽대학연구소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2023년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이듬해 대선에서 국민연합당 후보로 당선돼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가 철인 3종을 즐기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23년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50대 부문 1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회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활약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 등에서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 해외 누리꾼은 “지도자가 일반 시민처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선다니 정말 보기 드문 모습”이라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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