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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일자리 1년 내내 줄었다…알바도 못 구하는 청년들

6월 취업자 18.3만명 증가했지만

대부분 정부 주도 공공기관 일자리

美 관세 여파에 자동차 고용 위축

건설업 불황…청년 입사 바늘구멍

폭염에 농림어업도 9년만 최대폭↓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산업에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가 1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한파와 제조업 부진으로 청년(15~29세) 고용률도 14개월 연속 위축되면서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9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 3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올 5월보다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 고용지표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3월(19만 3000명), 4월(19만 4000명), 5월(24만 5000명) 등 4개월간 20만 명 안팎의 증가 흐름을 보였다. 15~64세 고용률은 63.6%로 6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취업자 수 증가세는 정부 주도형 서비스업 중심에서 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 복지서비스업(21만 6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0만 2000명), 교육서비스업(7만 2000명)에서 늘어나며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이는 노인돌봄·사회복지 등 정부 예산으로 뒷받침되는 공공일자리 사업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고용 유발이 큰 제조업 일자리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 3000명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5월(-6만 7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고용 감소가 1년 이상 지속된 것은 글로벌 교역 위축과 미중 갈등, 통상 마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내수 제조업 상황이 좋지 않다”며 "종이나 의류 산업, 장난감, 악기 등 내수 연관 제조업이 계속해서 어려웠고 최근에는 미국 관세 여파에 자동차 제조업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업 고용도 암울하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 7000명 줄며 14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전월(-10만 6000명)에 비해 감소 폭이 소폭 줄었지만 건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7만 3000명 축소됐다. 특히 청년 고용률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떨어진 45.6%로 2024년 5월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하며 청년 고용 부진이 고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6.1%로 7%가 넘은 3월(7.5%), 4월(7.3%)에 비해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전통산업에 속하는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이른 장마와 폭염 등 이상기후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만 1000명 급감해 2015년 11월(-17만 2000명)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농림어업은 취업자 수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올 4월 한파·대설에다 6월에는 강수량 등 날씨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고 청년 등 취약 계층의 고용 안정을 위한 핵심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 취업자 수가 18만 1000명 증가해 연초 전망(12만 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다음 달 초에 발표되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전망치를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고용 리스크가 여전해 정부의 고심이 깊다. 장 과장은 “제조업은 기저효과만 본다면 감소 폭이 조금 축소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맞다”면서도 “통상 리스크라는 마이너스 요인도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커지느냐에 따라 제조업의 고용 증감 향방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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