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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직원에 별풍선?…'NO팁' 일본에 나타난 팁 문화[송주희의 일본톡]

<16>물가·인건비 고민서 음식점 모바일팁

모바일 주문서 ‘자발적 팁’ 선택 가능

만족도 따라 금액 선택→결제액 합산

응원하는 특정 직원에 후원금 기능도

물가상승에 인건비 인상 어려운 업계

“접객 노력 가시화, 동기부여돼” 평가


송주희의 일본톡에서는 외신 속 일본의 이모저모, 국제 이슈의 요모조모를 짚어봅니다. 닮은듯 다른, 그래서 더 궁금한 이웃나라 이야기 시작합니다.





요즘 휴가 계획 세우는 분들 많을 텐데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하면 일본이죠.

일본 여행하면서 혹시 식당이나 호텔에서 팁(Tip·봉사료) 내본 경험 있나요? 다른 나라 여행 때는 ‘팁으로 얼마를 내야 하나’ 고민한 분들도 일본에선 이런 생각 하지 않아도 돼 편했을 겁니다. 그만큼 일본은 팁 문화가 없기로 유명한데요.

그런 일본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사히TV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통해 손님이 직접 팁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에이, 결국 돈 더 내라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운영 방식이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물가와 인건비 사이에서 고민하는 日 음식점들


도쿄에 있는 한 햄버거 가게에서 지난달부터 새로운 결제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손님이 모바일로 주문하고 계산할 때 음식 값과는 별도로 가게에 팁을 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가게에서 팁 기능이 있다는 걸 손님에게 따로 알리지는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냥 가게나 직원을 응원하고 싶은 손님이 식사 후 계산 때 알아서 팁을 준다는 거죠. 가게 관계자는 “일본에는 팁 제도가 없어 업종 특성상 ‘서비스료’를 받기 어려웠는데, 이걸 손님이 판단해주니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도입했다”고 말합니다.

시스템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되는 팁 비율을 터치하면 그날 계산 금액에 자동으로 더해지는 방식입니다.

일본의 한 기업이 만든 모바일 팁 서비스 화면/아사히TV 유튜브 캡처


한 달에 150만 원까지…‘개인 후원’ 기능도


‘응원하기’도 있습니다. 손님이 응원하고 싶은 특정 직원을 프로필 검색을 통해 선택해 후원금을 보내는 시스템입니다. 인터넷방송의 별풍선이랑 비슷한 개념 같습니다. 도입한 가게에서는 한 주방 직원이 한 달 동안 약 15만 엔(약 140만 원)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나고야의 한 이자카야 점장은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어서 아르바이트생들에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후원금을 받은 여성 직원은 “내 접객이 손님에게 ‘기대 이상’이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의욕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심각한 인력 부족이 만든 시도


이런 변화의 배경엔 일본 음식점업계의 심각한 인력 부족이 있습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5월 유효구인배율이 전 직업 평균 1.05배인 데 비해, 음식점은 조리 분야 2.40배, 접객 분야 2.63배를 기록했습니다.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가 2.4~2.6개씩 있다는 거죠. 일할 사람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수익과 이익률이 팍팍해 인건비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에 좌우되지 않는 ‘팁 기능’으로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시작된 이 팁 서비스는 벌써 전국 음식점 약 900개 매장에 도입됐다고 합니다.

일본의 한 기업이 제공하는 팁 지불(왼쪽), 직원 응원 및 후원금(오른쪽) 기능 화면. 고객이 팁 지불 희망시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다이니 홈페이지


새로운 팁 실험, 성공할까


몇 년 전 국내 한 카페가 ‘팁 박스’라고 적힌 유리병을 메뉴판 근처에 둔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된 적이 있죠. 당시엔 비판적인 의견이 다수였는데요. 지금 여론은 좀 바뀌었을까요. 일본에서 한다는 저 모바일 팁과 직원 후원금 서비스를 한국의 음식점이 도입하면 사용해보실 건가요? 팁 없는 나라에서 시작된 팁 문화 실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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