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에 고급 요리를 내세운 대형 식당을 오픈했다. 특히 서양요리 3대 진미로 꼽히는 오리·거위 간 요리 푸아그라와 한국 대표 음식인 삼겹살 등도 판매해 화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평양 화성지구에 새로 문을 연 ‘화성락원불고기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이달 16일 보도했다.
지난 4월 평양 화성지구 새 도시구획의 중심부에 준공된 이 식당은 연건축면적 4000여㎡ 규모의 2층 건물로 바비큐실과 불고기 식사실, 가족 식사실, 야외 테라스 등을 갖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메뉴 구성이다. 매체는 “일반적인 삼겹살 불고기 외에도 서양 3대 진미로 꼽히는 오리·거위 간(푸아그라) 햄버거, 련어뱃살회(연어뱃살회) 등 고급 요리 200여 가지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이 식당의 주 고객층은 평양 부유층과 장마당에서 돈을 번 ‘돈주’들로 추정된다. 화성지구 3단계에만 1만 세대가 거주하는 만큼 기본 수요층은 확보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푸아그라 같은 고급 요리를 대외매체를 통해 홍보하는 것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으로 해석한다. 관광업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북한에게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최근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리조트에서 인삼을 넣은 닭, 게, 오리고기, 소고기 등이 포함된 고급 코스 요리를 맛본 기자의 체험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고급 요리를 통해 관광 상품을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메뉴를 내세운 것은 계층 간 격차를 드러내는 측면도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