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방배·한남·청담 등 소규모 하이엔드 정비로 차별화"

■이충성 코람코자산신탁 대표

세컨드하우스서 메인 주택 자리매김

고급빌라 신탁방식 정비 관심 커져

맞춤형 설계·커뮤니티로 틈새 공략

지역 데이터센터 개발에 10조 투입

이충성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 대표가 14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서울 방배·한남·청담 등 전통부촌 지역의 소규모 주택 재건축·재개발 영역을 확대해 정비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겠습니다."

이충성(사진)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 대표이사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하이엔드 주택을 별장과 같은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봤다면, 앞으로는 메인 주거용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3월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 대표는 '신탁방식 정비사업 1세대 전문가'로 꼽힌다.

서초구 방배동 등지에 1980년대 후반부터 들어선 고급빌라는 건축 연한이 40년을 넘어 정비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래마을에 위치한 '강남원 효성빌라'는 최근 132가구 규모 공동주택으로의 재건축을 결정하고 시공사를 선정했다. 이 대표는 "고급빌라의 경우 20가구 미만의 소규모이고, 땅값은 높아 개발이 쉽지 않은 게 취약점"이라며 "반면 살던 지역에 계속 거주하길 원하는 원주민이 많아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은 서울의 한 고급빌라와 정비사업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또 다른 지역에서도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일반 신탁방식 정비사업에서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조합원은 분양성을 철저하게 따질 것”이라며 “모든 신탁사가 용적률 상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역량으로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짚었다. 앞으로는 사업성뿐 아니라 입지와 입주자 성별과 나이, 소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설계 및 커뮤니티 시설을 하나의 상품처럼 개발해 조합에 제안해야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6년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뛰어든 뒤 현재 수도권에서 19개 사업장을 수주했으며, 총 5곳의 준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탁사 사업 확대 규제가 강해질수록 개발 영역에서 정비사업만 남을 수밖에 없다”며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이 진출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공공기여 축소 등의 방안을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 개발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은 올해 6월 서울 금천구에 연면적 4만 1214㎡(약 1만 2496평) 규모의 데이터센터인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을 준공했다. 현재 경기 안산·의정부, 부산 등에서도 데이터센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를 시작으로 2032년까지 데이터센터 시장에 총 1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자금관리사무수탁회사(FMC)로서 데이터센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커질수록 데이터센터 수요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수도권은 인허가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전력 수요도 흡수할 수 있는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주도권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별화 방안으로 전문성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부동산 신탁사 부실 이슈가 끝나고 기초체력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쟁사들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책임준공 사업 리스크에서 벗어난 만큼, 남들이 하지 않는 개발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