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국립대학 축구코치가 학생들에게 학점을 미끼로 과도한 헌혈을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국립대만사범대학교 여자 축구팀 코치이자 대만 축구계 유명 인사인 저우타이잉(61)이 학생들에게 헌혈과 학점을 연계시켜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제보 학생은 재학 중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200회 이상 헌혈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최대 14일 연속 하루 세 번씩 헌혈을 강요받은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다른 학생은 해당 코치의 지속적인 괴롭힘 때문에 결국 휴학을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우 코치는 비의료인을 동원해 ‘캠퍼스 내 연구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의 혈액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혈을 강요한 정확한 목적이나 이를 통해 코치가 얻은 이익과 관련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이 공개되자 대학 측은 해당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며 저우 코치를 즉시 해임했다. 저우 코치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무모한 언행으로 학교와 학생들에게 부담을 안겨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코치를 ‘뱀파이어 코치’로 칭하며 “학점을 대가로 헌혈을 시키다니 믿을 수 없다” 등 분노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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