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취업난까지 지속되면서 복권을 통해 대박의 꿈을 노리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전날 재정부가 발표한 중국의 상반기 전국 복권 판매량은 총 3178억 5400만 위안(약 61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복권 판매 수익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중국의 복권 수입은 2008년 1000억 위안, 2011년 2000억 위안, 2013년 3000억 위안, 2017년 4000억 위안, 2018년 5000억 위안을 차례로 돌파했다. 이후 복권 게임 규칙 조정, 감독 강화, 방역 등의 영향으로 2020년 복권 판매 수입은 한때 4000억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 이후 복권 판매 수입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복권 판매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 꾸준히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복권 판매 수익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2023년 전국 복권 판매 수익은 전년 대비 36.5% 증가했고, 2024년에는 7.6% 감소, 올해 상반기에는 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는 복권 발행 기관이 크게 두 곳이 있다. 중국복지복권관리센터는 복지복권 발행을 담당하고, 스포츠복권관리센터는 스포츠복권을 발행하고 있다. 2018년 이전에는 복지복권 수입이 스포츠복권 수입을 앞지르기도 했지만, 2018년 이후에는 스포츠복권 수입이 복지복권 수입을 넘어섰다.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며 이런 추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복권 판매량 중 복지복권 중개업체는 1071억 1000만 위안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스포츠복권 중개업체는 2107억 4400만 위안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상반기 31개 성·시·자치구의 복권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장시, 신장, 쓰촨, 윈난, 구이저우를 제외한 전국 26개 성·시·자치구의 복권 판매 실적이 증가하고 그 중 산둥, 후베이, 광둥, 충칭 등 4곳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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