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 노사가 가까스로 마련한 2025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22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22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전체 조합원 65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투표자 6193명 중 63.77%가 반대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월 기본급 13만 3000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 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대다수 조합원들은 기본급 인상 규모 등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조선업이 초호황기를 맞아 회사의 실적이 고공 성장을 거듭하자 노조는 그에 맞는 충분한 격려와 보상이 필요하다며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추가 보상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사측은 격려금과 성과급 등 변동급여를 늘리는 방식을 선호하는 반면 노조는 임금 상승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의견 차이를 보였다.
잠정합의안은 부결됐지만 당장 추가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노사 모두 내달 4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전에 협상을 타결하기 바라고 있어 빠르게 재교섭에 나설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교섭을 시작한 이후 총 4차례의 부분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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