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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제 급한 中·EU…'희토류 - 전기차 빅딜' 나오나

[24일 정상회담에 촉각]

中외교부 "매우 중요한 의미 있다"

EU "최고위급과 건설적 논의 기회"

대미협상때처럼 中은 희토류 풀고

EU는 전기차 관세 완화할 가능성

"이견 못 좁힐것" 빈손 회동 관측도

왕이(왼쪽)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카자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3차 중-EU 고위급 전략대화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과 유럽연합(EU)이 24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 현안에서 타협점을 찾아 대미 공조에 나설지 주목된다. 양측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전기차 등 주요 현안에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만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EU의 전기차 관세 부과 조치 등에 맞서 대미 협상에서 효과를 발휘했던 희토류 카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과 EU 양측 합의에 따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스타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며 “리창 국무원 총리가 EU 상임의장·집행위원장과 함께 제25차 중국·EU 정상회담을 공동 주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시기에 열리는 양측 간 정상회담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 정부 역시 회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진전된 단계로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극적 세계를 건설하는 두 주요 세력, 세계화를 뒷받침하는 두 개의 큰 시장,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하는 두 개의 위대한 문명으로서 다가오는 중국·EU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격동하는 세상에서 한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변화가 가속화되고 일방주의와 괴롭힘 관행이 국제 질서와 규칙에 큰 타격을 가하는 가운데 인류는 다시 한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EU 측도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스타 의장은 “중국과 최고위급으로 소통하고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며 “대화, 진정한 참여, 그리고 구체적인 진전을 원하며 양측에 도움이 되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관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장 차이가 워낙 큰 만큼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EU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관세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EU가 중국 기업의 의료기기 공공조달 참여를 제한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제재했고 EU는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맞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왕이 외교부장(장관급)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회동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미국의 대외 정책 초점이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반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EU는 최근 러시아를 우회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은행과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고, 중국 상무부는 이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러시아는 벌써부터 이번 정상회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장웨이웨이 중국 푸단대 중국연구소 소장이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방금 베를린에서 돌아왔는데 솔직히 말해 유럽 관리들은 여전히 다소 거만하다”고 언급한 발언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특히 당초 24∼25일 이틀간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회담이 24일 단 하루로 줄고 양측 간 입장 차가 뚜렷해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이 희토류의 EU 수출을 늘렸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의외의 타협점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희토류 자석 수출 물량 중 43%를 EU로 보내 전월(32%)에 비해 물량을 크게 늘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의식해 EU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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