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 대통령이 성범죄자인 제프리 앱스타인 스캔들이 계속 확산하면서 격노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다샤 번스 폴리티코 백악관 출입기자는 '대통령은 분명히 분노하고 있다 : 백악관, 앱스타인에 대한 보도에 좌절'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현재 백악관의 분위기를 생생히 전했다.
한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분명히 격노하고 있다"며 "(백악관 관계자들이) 일종의 마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직원들이 과거에 한때 퍼졌었던 음모론을 잠재우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만약 당신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12~15시간 일하는데, TV를 켜보니 모든 사람들이 엡스타인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해 보라. 그것은 답답한 일이며, 대통령의 생각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스캔들은 엡스타인에게서 미성년자 성접대를 받은 유력 인사들의 명단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엡스타인은 2019년 수감 중 사망했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외설적인 편지를 썼다는 보도를 해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거액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의회에서 감세안을 통과시키고 주요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고 나토에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게 해 여름 내내 승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현실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취임 후 언제나 뉴스 헤드라인을 생성해 내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뉴스 헤드라인에 끌려가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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