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4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서울 종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이달 초 소환 조사 이후 3주 만에 이뤄진 강제 수사로, 특검이 한 전 총리의 계엄 공모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에 동조하거나 이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의 절차적 하자를 보완하기 위해 사후에 작성된 ‘계엄 선포문’에 서명하고, 이후 해당 문건의 폐기를 지시했다는 정황이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또 한 전 총리는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계엄문건 관련 사실을 축소하거나 부인한 진술로 위증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지난 2월 국회에서는 “양복 뒷주머니에 있던 문건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증언했지만, 대통령실 CCTV에는 국무회의 테이블 위에 있던 문건을 직접 챙겨 나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압수한 자료 분석을 마친 뒤, 한 전 총리에 대한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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