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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때 취업하면 평생 임금 손해?…첫 직장 시기 실질임금 격차는 얼마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경기 침체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청년층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0년간 실질임금이 1억3000만원 이상 적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연구원은 21일 발표한 '노동시장 진입 시기의 경제 여건에 따른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에서 "경제 침체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청년층의 임금은 다른 시기에 진입한 경우보다 낮으며, 이러한 격차는 장기적으로 지속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기준, 27세~29세, 30세~32세 남성 집단의 월평균 실질임금을 분석한 결과, 경기 안정기에 취업한 2003년 입직자의 월평균 실질임금이 각각 약 105만원, 120만원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27~29세 남성 기준, 2014년 입직자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2008년 입직자보다 약 111만원 많았다.

여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30~32세 여성 집단 기준, 2013년과 2014년 첫 취업자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2008년 입직자보다 100만원 이상 많았다.

실질임금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과거와 현재의 임금을 같은 시점의 가치로 환산한 수치로 단순한 명목 임금의 차이가 아니다.



연구진은 1998년에서 2004년 사이, 첫 취업자(남성 27세~29세 집단)의 월평균 실질임금 격차인 55만6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0년간 총 1억3344만원의 임금 차이가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경기 호황기에 취업한 근로자는 더 높은 임금과 빠른 승진을 경험한 반면, 침체기에 취업한 근로자는 장기적인 소득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력이나 산업군에 따라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침체기에 졸업한 저학력자는 하향 이동을 겪으며 소득이 영구적으로 낮아질 수 있고, 블루칼라 노동자는 저임금 일자리에 장기적으로 머무는 경향이 있다"며 "대졸자 역시 노동 수요가 줄어든 시기에 졸업하면 대기업 진입 가능성이 낮아지고, 장기 소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임금 격차는 국민연금 납부액 차이로 이어져 은퇴 이후 연금 수령액 등 생애 전체 소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연구진은 "경제 침체기에는 거시경제 부양뿐 아니라 노동시장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며, 국민연금 제도와 연계한 정책 설계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황때 취업하면 평생 임금 손해?…첫 직장 시기 실질임금 격차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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