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더 크게 상승했다. 4월 말 소폭 올랐던 연체율이 한 달 만에 더 가팔라진 것으로,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달(0.57%)보다 0.0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0.51%)와 비교해도 0.13%포인트 상승했다.
5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 5000억 원으로 전월(2조 9000억 원)보다 6000억 원 늘었다. 신규 연체율도 0.14%로 전월(0.12%)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 7000억 원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대출 유형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77%로 전월(0.68%)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높아졌고, 중소기업대출은 0.95%로 0.12%포인트 뛰었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은 1.03%로 전월(0.89%)보다 0.14%포인트 오르며 1%를 넘어섰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82%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0.43%)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2%,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94%로 각각 0.02%포인트, 0.08%포인트 뛰었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 증가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연체율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취약 차주에 대한 선제적 채무조정과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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