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에도 업계 선두 자리를 지켰다. 순이익에서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1위 행보를 이어갔지만, 본업인 신용판매에서는 여전히 신한카드가 앞서는 모습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약 890억 원으로, 1분기(약 465억 원) 대비 400억 원 이상 벌어졌다.
삼성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손비용 증가에도 상반기 순이익 33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지만 카드 이용액과 상품채권 잔고가 늘며 영업수익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차입 규모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과 워크아웃 증가로 대손비용이 늘어난 점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2466억 원으로 전년보다 35%가량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실적에 대해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 대손비용이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지급 이자 비용도 상승했다"며 "회원 기반 확대를 위한 모집 비용과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 요인으로 인해 당기 순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삼성카드 0.98%, 신한카드 1.50%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 낮아졌다.
본업 경쟁에서는 신한카드가 앞선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판매 취급액은 신한카드가 84조 1441억 원으로 삼성카드(79조 2628억 원)보다 6.2% 많았다. 이는 직전월 격차(3.6%)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회원 수에서는 삼성카드가 공격적이다. 상반기 말 기준 133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만 명 늘어, 같은 기간 4만 명 증가에 그친 신한카드를 크게 앞섰다. 삼성카드는 하반기 스타벅스 제휴 카드 출시로 가입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신한카드도 상업자표시전카드(PLCC)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최근 카카오뱅크, GS리테일, 스타필드와 손잡고 PLCC를 선보였고 다음달에 배달의민족 PLCC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1위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모집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PLCC 제휴를 중심으로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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