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중견수 황성빈이 수비 실수 후 교체되자 더그아웃에서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에어컨을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황성빈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활약을 펼쳤다. 팀이 5-3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는 우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터뜨리며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7회초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박찬호의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친 것이다. 타구는 황성빈의 글러브에 맞고 옆으로 흐르면서 박찬호는 그 사이 2루에 안착했다.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황성빈을 김동혁으로 교체했다. 황성빈은 고개를 떨군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왔고,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벤치에 설치된 에어컨을 강하게 가격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 화면에 잡히며 파손된 에어컨 모습까지 전파를 탔다.
해당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팬들은 "성질까지 부리는 건 무슨 경우냐", "감정 조절 좀 했으면", "팀 분위기 망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고, 한 팬은 "어린이도 보는 경기장에서 그런 행동은 좀 별로"라며 프로 선수로서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황성빈은 평소에도 강한 승부욕과 감정 표현으로 주목을 받곤 했다. 지난해에는 KIA전에서 1루 출루 후 상대 선발 양현종을 향해 '뛸까 말까' 도발하는 듯한 몸짓을 보여 화제를 모았고,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의 신경전 끝에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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