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를 완공하며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화장현에 위치한 ‘화장대협곡대교(花江大峡谷大桥)’가 공식 개통됐다.
이 다리는 해발 625m 높이에 걸쳐 지어져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약 300m) 두 개를 합친 규모를 자랑한다.
화장대협곡대교는 총 길이 2890m, 폭 1420m에 달하며 교량의 수직 높이만 625m로 국내 최고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도 높다. 이는 종전 세계 최고 높이 교량으로 기록된 중국의 베이판장대교(565m)보다 60m 더 높아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 다리는 구이저우 첸시난주와 안순시의 경계, 일명 ‘지구의 균열’이라 불릴 만큼 깊은 대협곡 위를 가로지른다. 공사에는 3년 8개월이 소요됐다. 교량 개통으로 인해 지역 간 이동 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불과 2분으로 단축되며 주민 생활 편의와 물류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교량을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교량 꼭대기에는 고속 유리 엘리베이터와 전망 카페가 설치됐으며 방문객들이 유리 보행로와 번지점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산악 지형이 험준한 구이저우성은 약 4000만 명이 거주하지만 경제 발전의 제약이 컸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도로·철도·교량 등 대규모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확충해 왔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 100개 중 절반가량이 이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다리 개통은 오지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앞으로도 산악 지형을 잇는 교통망 확충을 통해 ‘지리적 장벽’을 허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번 신기록 수립 이전까지는 구이저우성과 윈난성을 연결하는 '두거대교(都格大桥, Duge Bridge)'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알려져 있었다. 두거대교는 2016년 개통 당시 교량 노면이 협곡 바닥에서 565m 위에 놓이며 ‘세계 제1의 고교(高橋)’로 불렸다. 험준한 우몽산맥 협곡 위에 건설된 이 다리는 항저우와 루이리 고속도로의 핵심 구간으로, 구이저우 리우판수이에서 윈난 쉬안웨이까지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또 교통 편의뿐 아니라 관광 명소로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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