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센트에 불과한 밈주식이 미증시 전체 거래량의 15%를 차지하는 등 최근 월가에 '밈주식(유행성 주식)' 열풍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가 투기적 열풍에 휩싸여 증시 침체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며 "증시 급락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경고하며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S&P500이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가 최근 랠리하고 있으나 지난 몇 달 동안 투기적 거래 지표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표는 1998~2001년 닷컴 버블 시대와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보고서를 집필한 벤 스나이더 분석가는 "최근 투기 거래의 급증은 증시의 단기적 상승을 유발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증시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단 5센트에 불과한 '밈주' 한주가 이달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량 15%를 차지하는 등 밈주식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미국 증시의 랠리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료 정보 기술 회사 ‘헬스케어 트라이앵글’은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지만 갑자기 이날 주가가 100% 폭등, 5센트를 기록했다. 그런데 30억주 이상이 손바꿈했다. 이는 이날 NYSE 거래량의 15%에 해당한다. 단돈 5센트에 불과한 밈주식이 미증시 전체 거래량의 15%를 차지한 것이다.
이 업체 이외에도 최근 월가에 또다시 밈주 열풍이 불며 밈주식이 들썩이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오픈도어, 미국의 유명 백화점인 콜스 등이 최근 월가의 대표적 밈주로 급부상하며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래 밈주의 원조는 '게임스톱'이었다. 지난 2021년 연초 코로나 팬데믹 직후 연준이 금리를 대폭 내리자 미국의 개미들은 듣보잡 주식을 매집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밈주 열풍을 주도했었다.
이후 4년 만에 월가에 밈주 열풍이 다시 불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증시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거품은 꺼질 수밖에 없어 미국증시의 랠리가 종점을 향해 가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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