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유일의 ‘LPGA 신인’ 윤이나가 컷을 통과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는 모두 7개다. 출전한 스트로크 플레이 13개 대회 중 절반 가까이 컷 탈락했다. 1, 2라운드는 13차례 경기했지만 3라운드는 7번 그리고 4라운드는 6번 밖에 치르지 못했다. 4개 라운드 중 윤이나가 가장 힘겨운 경기를 펼치고 있는 건 3라운드다. 4개 라운드 평균 타수 순위를 보면 1라운드 48위(71.23타), 2라운드 41위(71.15타), 3라운드 110위(72.71타) 그리고 4라운드 89위(72.14타)다. 컷을 통과한 뒤 치르는 ‘무빙 데이’ 때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2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도 윤이나는 그 나쁜 흐름을 끊지 못했다.
1라운드 공동 24위(2언더파 70타), 2라운드 공동 6위(7언더파 134타)로 상승세를 타던 윤이나는 3라운드에서는 2오버파 74타를 치고 공동 18위(5언더파 211타)로 물러났다. 이날 컷을 통과한 한국 선수 11명 중 오버파를 친 건 윤이나와 77타를 기록해 공동 61위(2오버파 218타)에 머문 양희영 둘뿐이다. ‘3라운드의 심술’에 또 한 번 주춤한 것이다.
이날 윤이나는 짧은 퍼팅 실수에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윤이나는 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하지만 4번 홀(파3)과 8번 홀(파4)에서 1m 남짓한 파 퍼팅을 놓치면서 타수를 잃기 시작했다.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5번(파3)과 16번 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행인 건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첫 ‘톱10’에 대한 희망을 살린 것이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전 아마추어 세계 1위 ‘로티 워드(잉글랜드) 돌풍’을 저지할 특명을 받은 한국 선수가 2명 있다. 6타를 줄이고 공동 2위(15언더파 201타)에 오른 김세영과 역시 6타를 줄이고 공동 4위(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효주다. 3일 연속 이글을 잡고 있는 김세영은 대회 최종일 단독 선두(17언더파 199타) 워드, 공동 2위 나나 마센(덴마크)과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다. 김효주는 단독 5위(12언더파 204타)에 오른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 단독 6위(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파울라 레토(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챔피언 조 바로 앞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다.
이날만 7타를 줄인 최혜진은 공동 7위(8언더파 208타)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전인지와 이미향은 공동 15위(6언더파 210타)에서 톱10을 겨냥한다. 김아림은 윤이나와 같은 공동 1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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