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이 오는 29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28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조 전 원장을 내일 오전 9시 30분,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한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 전 원장은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특검 측은 채 상병 사건의 수사 결과가 대통령에게 보고된 경위, 대통령이 이를 보고 받은 뒤 보인 반응 및 지시사항 등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은 ‘VIP 격노설’ 의혹과 관련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 참석자를 총 7명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조태용 전 국정원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현 국방대학교 총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 등이다.
이날 특검은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7월 30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 채 상병 사건의 초동 조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던 현장에 함께 있었던 인물이다. 정 특검보는 “박 전 보좌관은 중요한 시점마다 이 전 장관, 김 전 사령관 등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핵심적 인물”이라며 “조사할 내용이 많아 여러 차례에 걸쳐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지난 25일 소환조사했던 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도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시 불러 재조사할 예정이다. 허 전 실장은 앞선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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