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차세대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M-SAM)인 ‘천궁-Ⅲ’ 개발 사업을 두고 LIG넥스원(079550)과 한화가 역할을 분담하며 경쟁 구도를 이어가게 됐다. LIG넥스원은 사업을 총괄하는 체계 종합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천궁-Ⅲ 사업권을 지키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2조 8300억 원 규모의 천궁-Ⅲ 체계 개발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24일 각 기업에 통보했다. 총 19개 과제로 구성된 이번 사업에서 LIG넥스원은 체계 종합과 유도탄 등 8개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발사대·표적탄 등 부문, 한화시스템(272210)이 다기능 레이다 부문을 맡으며 총 8개 과제를 가져갔다.
천궁-Ⅲ 사업은 LIG넥스원과 한화가 그간 서로 두각을 보였던 사업에 출사표를 던져 주목을 받았다. 다만 과제 분담에서 이변은 없었다. 한화시스템이 새롭게 도전한 교전 통제 시스템 사업은 LIG넥스원에 돌아갔다. LIG넥스원이 도전장을 내민 발사대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계속 맡는다. 전체 과제 중 절반가량이 이전 천궁-Ⅱ 사업과 동일한 업체에 돌아가 방사청이 안정성과 호환성에 중점을 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천궁-Ⅲ 사업은 2034년 전력화를 목표로 천궁-Ⅱ의 교전 능력을 5배, 방어 면적을 4배 확대해 차세대 방공 체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탐지·추적 범위 확대와 다표적 동시 대응 능력 등도 강화된다. 개발 완료 시 우리 군의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분담할 예정이다. 또 천궁-Ⅱ에 이어 중동 등 제3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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