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1998년 7월 28일 생이다. 27세가 되는 생일 날 코르다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을 앞두고 웨일스 미드 글래머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연습 라운드를 했다.
지난 해 7승을 거두면서 커리어 최고 성적을 찍은 코르다는 올해 아직 1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어 다소 우울한 생일을 보내야 했다. 작년 26세 생일날 코르다는 시즌 6승을 거두고 있었다. 코르다 입장에서 더욱 아쉬운 건 우승만 하지 못했을 뿐 각종 통계에서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록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평균 버디 부문에서는 작년보다 올해 성적이 오히려 더 좋다. 작년 4.5개의 지노 티띠꾼(태국)이 1위에 올랐고 코르다는 4.38개로 2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4.76개의 코르다가 1위이고 4.53개의 티띠꾼이 뒤를 잇고 있다.
평균 타수의 경우 작년(69.56타)에 비해 올해(69.61타)가 조금 나쁘지만 순위는 2위로 같다. 작년과 올해 평균 타수 1위는 모두 티띠꾼이다. 작년 69.33타였고 올해는 69.24타를 기록하고 있다.
AIG 위민스 오픈은 작년 코르다가 가장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대회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3,4라운드 부진으로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더욱 이번 대회 우승이 간절하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LPGA 투어의 코르다 못지않게 우승 없는 게 이상한 선수가 있다. 현재 ‘7연속 톱10’ 행진을 벌이고 있는 유현조다.
유현조는 현재 평균 타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69.91타를 기록하고 있는 유현조는 70.04타의 방신실을 제치고 가장 낮은 평균 타수를 자랑한다. 방신실은 현재 2승을 따내고 있다. 유현조는 톱10 확률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14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오른 유현조가 71.42%로 1위이고 15개 대회에서 8번 10위 이내 성적을 낸 고지우가 53.33%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유현조의 평균 버디 순위는 4위다. 정확히 라운드 당 4개 버디를 잡으면서 고지우(4.32개), 홍정민(4.15개), 방신실(4.04개)과 ‘버디 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래 유현조는 웨일스에서 벌어질 LPGA 투어 AIG 위민스 오픈에 출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획을 바꾸고 31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물론 ‘8연속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할 꿈을 꾸고 있다.
코르다와 유현조는 각 투어에서 우승 없는 선수 중 가장 상금 랭킹이 높다. 코르다가 LPGA 6위이고 유현조는 KLPGA 7위이다. 과연 두 선수 중 누가 먼저 우승의 열매를 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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