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가 최근 자살률 급증에 대응해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새로운 접근법으로 자살예방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27.3명으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노원구 자살률도 24.1명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구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자살예방추진단(TF)을 구성하고 3대 전략 36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새롭게 도입하는 ‘생명존중 안심마을’ 사업이 주목된다.
생명존중 안심마을은 동 단위 지역사회 중심의 자살예방사업으로, 지역 내 다양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살위험군을 발굴하고 위험 수단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3개 동을 시작으로 내년 6개 동, 2027년 10개 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는 또한 50대 이상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독거가구의 자살률이 비독거가구의 3.5배에 달하고, 특히 남성 50대 이상에서 자살이 급증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이 요리, 식사, 야외활동을 함께 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70대 이상 독거 어르신을 위해서는 자살위험군 조기 발견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로당 244곳에서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한다.
구는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연간 자살자 수를 10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자살도 사회적 죽음, 자살예방도 사회적 책무라는 일념으로 자살을 막는 지역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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