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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그룹 중 36곳, 1조원 넘는 지분 변동…정용진 회장, 주식 매수 '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 제공=신세계그룹




최근 1년 사이 국내 주요 재벌 그룹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 변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약 1조 원에 달하는 보유 지분이 자녀 등에게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상위 50개 그룹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9783억 원 규모의 상속·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50대 그룹 중 36곳에서 지분 변동이 발생했다.

최근 1년간 개인적으로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이마트 지분 전량(2251억원 규모)을 사재를 투입해 매수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넥슨 총수인 유정현 NXC 의장의 두 딸, 김정민·김정윤 자매는 각각 1650억원을 들여 유한책임회사 '와이즈키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승계 준비에 나섰다.

효성그룹에서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서로의 보유 지분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거래하며 소유구조를 정비하는 등, 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 움직임이 활발했다.

최근 1년 사이 수익 매수·매도 순위. 자료=CEO스코어 제공




이번 지분 이전의 가장 큰 규모는 한화그룹에서 발생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4월 ㈜한화 보통주 848만8970주(4087억원 규모)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세 형제의 ㈜한화 지배력은 18.8%에서 42.8%로 24.0%포인트 상승하며 경영권 승계의 기반을 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제공=한화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총괄회장 역시 지난 5월 본인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전량(1751억원 규모)을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9.2%로 높아졌다.

효성그룹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잔여 재산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가족 간 지분 정리가 이뤄졌다. 부인 송광자 여사는 공덕개발㈜ 주식 490억원어치를 상속받았으며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도 계열사 주식을 다수 상속받아 복잡했던 지분 관계가 정리되는 양상을 보였다.

LG그룹 계열인 LX그룹의 구본준 회장은 지난 3월 ㈜LG 주식 157만3000주(1057억 원 규모)를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증여했다. 구 회장은 ㈜LG 주가 하락을 고려해 두 차례 증여를 취소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형제간 교차 증여도 눈에 띄었다. KCC의 정몽진 회장은 동생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아내와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고 정몽익 회장은 정몽진 회장의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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