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2분기 41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19조3066억 원이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 8400억 원, 영업이익은 3730억 원 감소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배터리 사업 부문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개선세가 전 분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정제마진의 추가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관세 리스크 완화와 배터리 사업의 유럽 판매 물량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사업별로는 △석유사업 매출 11조1187억 원, 영업손실 4663억 원 △화학사업 매출 2조2686억 원, 영업손실 1186억 원 △윤활유사업 매출 8938억 원, 영업이익 1346억 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417억 원, 영업이익 1090억 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1077억 원, 영업손실 664억 원 △소재사업 매출 195억 원, 영업손실 537억 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 2조5453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증산 전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 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는 여름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역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 됐으나,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3억 원 감소했다. 향후에도 폴리에스터 비수기 진입 및 벤젠 공급 증가 영향으로 스프레드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윤활유사업은 견조한 판매가격 유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마진이 상승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32억원 증가했다.
배터리사업 매출은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및 판매량 증대 등으로 전 분기보다 3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330억 원 개선된 66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전 분기 대비 60% 증가한 2734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SK온과 SK엔무브 합병 및 대규모 자본 확충을 결의했다. SK온 통합 법인으로 따질 경우 합병 후 첫 분기는 609억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합병법인은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0억 원 이상의 추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순차입금 감축을 추진하고, 올해 총 8조원 자본조달과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조원 달성 목표를 밝혔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14억 원 줄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내년 하반기 생산을 앞둔 베트남 15-1/05 개발광구에서 추가적인 원유 부존을 확인한 상황이다. 또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말루쿠 제도에 위치한 유망 광구 두 곳을 낙찰 받아 추가 탐사 및 평가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도시가스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5월 발전소 정비 시행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81억 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하절기 SMP가 높게 형성되는 추세를 감안해 발전소 가동률 극대화를 통해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