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섭취가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암 발병 위험을 41%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가공식품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기준 일반 가정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식재료나 첨가물이 포함된 음식으로 탄산음료, 감자칩, 인스턴트 수프, 치킨너겟, 아이스크림 뿐 아니라 방부제, 인공색소, 유화제, 첨가되거나 변형된 당, 소금, 지방 등이 포함된 음식이 해당한다.
2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국제 호흡기 질환 저널 소락스(Thorax)에 초가공식품이 심장병, 당뇨, 비만 외에도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식이 빈도 설문에 응답한 10만여 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하루 평균 3회 초가공식품을 섭취했으며 주요 품목은 가공육, 다이어트 탄산음료, 청량음료 등이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폐암 진단 확률이 41% 높았다. 이는 흡연 여부 등 다른 변수를 반영한 후에도 유의미한 수치였다.
연구진은 “산업적 가공이 식품 구조를 바꿔 영양소 흡수에 영향을 미치고 유해 오염 물질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크롤레인’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물질은 담배나 나무, 플라스틱, 휘발유가 연소될 때 뿐만 아니라 지방이나 오일을 고온 조리할 때도 발생한다. 식품 포장재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츠 박사는 “초가공식품이 폐암 위험 요인일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된 만큼 자연식 위주 식단으로 전환이 중요하다”며 “식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고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씨앗류 등 가공되지 않은 식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초가공식품과 폐암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 입증에는 한계가 있다. 두 요소 간 연관성만 확인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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