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8월 1일부터 관람을 전면 중단한다. 개방된 지 약 3년 2개월 만이다. 31일 청와대재단은 "종합 보안·안전 점검 및 시설물 보수를 위해 청와대 관람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 복귀를 위한 사전 정비 차원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6월 국무회의에서 관련 예비비 259억원을 의결했으며 올해 말까지 보안 점검과 시설 개보수를 마치고 대통령이 청와대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부터 청와대 복귀 의사를 밝혀왔다. 취임 직후에는 조기 대선 일정상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했지만 줄곧 "청와대는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간으로, 안 쓸 이유가 없다"며 복귀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또 "용산 대통령실은 도청·경호 등 보안 문제가 있고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청와대는 지난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전면 개방됐다. 이후 지난 6월 3일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783만1897명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이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가 예정되면서 관람 방식이 일부 조정됐다. 이달 16일부터는 영빈관-본관 앞-구본관터-녹지원을 도는 외부 관람만 가능했고 실내 관람은 제한됐다. 회차당 200명씩 하루 최대 2000명만 관람할 수 있었다.
8월 1일부터는 본관과 관저 등 모든 구역이 전면 폐쇄된다. 관람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70여 년간 대통령이 머문 공간이다. '청와대'라는 명칭은 윤보선 대통령 시절 처음 사용됐으며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이 본관과 관저, 춘추관 등을 신축해 오늘날의 형태를 갖췄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취임 직후 일제강점기 잔재라는 풍수적 해석에 따라 기존 본관을 철거했고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을 시민에게 개방하며 소통을 상징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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