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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 봐도 척…LA올림픽까지 함께 웃으며 끝내야죠"

배드민턴 男복식 서승재·김원호

이용대·유연성 뒤 9년만 세계1위

'슈퍼1000 슬램'은 아쉽게 실패

세계선수권·AG·올림픽 석권 도전

"잘 준비해 웃으며 마무리하고파"

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서승재(오른쪽)와 김원호. 용인=오승현 기자




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서승재(오른쪽)와 김원호. 용인=오승현 기자


1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서승재(오른쪽)와 김원호. 용인=오승현 기자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은 이용대·유연성 조가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한 후 오랜 정체기를 겪었다. 올림픽 메달은 고사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2022 항저우대회 은메달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 조의 출현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올 시즌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두 선수는 11개 대회에 출전해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눈부신 성적은 세계 랭킹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용대·유연성 조 이후 9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왕좌에 오른 것.



1일 경기 용인의 삼성생명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두 선수는 세계 1위 달성의 원동력으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서로의 호흡을 꼽았다. 서승재는 “둘 다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서는 서로 부족한 행동을 채우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온 것 같다. (김)원호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원호도 “지금까지 함께 훈련을 거듭하며 쌓아온 것들이 결과로 잘 나와 기쁘다. (서)승재 형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사실 두 선수가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유망주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에 복식 조를 잠시 이뤘다가 이후 각자의 길을 갔다. 서로 다른 파트너들과 성장을 거듭한 둘은 2024 파리 올림픽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적으로 만나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다시 의기투합한 건 올해 초였다. 재결합과 더불어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두 선수 모두 혼합 복식 출전은 자제하고 남자 복식에만 매진하기로 했다.

최정상급으로 성장한 두 선수는 호흡을 맞추자마자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2월 말레이시아 오픈 제패로 우승 행진을 시작한 서승재와 김원호는 ‘배드민턴의 윔블던’이라 불리는 전영 오픈을 따내는 등 극강의 성적을 써내려갔다. 지난주 끝난 중국 오픈에서 한 해에 슈퍼1000 시리즈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소위 ‘슈퍼1000 슬램’ 달성에 도전했다가 8강에서 탈락하며 안타깝게 대기록을 세우는 데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두 선수는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최선을 다하고도 경기에 졌다는 게 더 분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해 누구도 가지지 못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꼭 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중국 오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맸다.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을 향해서다. 이들은 세계선수권 우승을 발판으로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 올림픽까지 이어지는 메이저 국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위업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특히 서승재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LA 때는 30대일 나이 탓에 선수로 출전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승재는 “두 번 올림픽을 나갔는데 모두 항상 아쉬웠다. 체력적인 부분 등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LA 대회에서는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김)원호와 함께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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