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고용 쇼크 엎친데 제조업 부진 덮쳐…"연준, 9월 빅컷 가능성도"
미국 고용시장이 급속히 악화되고 제조업까지 부진을 겪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금융시장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3일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을 80.3%로 예측했습니다. 동결 확률은 19.7%에 그쳤는데요. 불과 이틀 전인 1일에는 25bp 인하 확률이 37.7%, 동결 확률이 62.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이 완전히 뒤바뀐 셈입니다.
시장의 금리 전망 급선회는 이달 1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롯됐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 3000명 늘었다고 공표했는데 이는 올해 평균치(13만 명)의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만 4000명)도 크게 밑돈 데다가, 기존에 발표한 고용 수치까지 대폭 하향하면서 충격이 가중됐습니다.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기존 14만 7000명에서 1만 4000명으로, 5월은 14만 4000명에서 1만 9000명으로 감소해 총 25만 8000명이 줄었습니다. 그동안 발표된 고용 회복세가 실제보다 과대평가됐음을 시사한 겁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도 5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불안을 부추겼습니다. 경제지표가 급속히 나빠지다 보니 월가에서도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9월 빅컷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습니다.
'매파' 쿠글러 이사 돌연 사임…트럼프, 연준 장악 빨라지나
쿠글러 이사가 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8일부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냈습니다. 연준은 쿠글러 이사가 조지타운대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쿠글러 이사의 사임으로 연준 이사 한 명이 공석이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을 임명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렇게 되면 연준 이사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포함해 총 세 명이 됩니다.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30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해 ‘0.25%포인트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쿠글러 이사는 파월 의장이 금리 결정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만뒀다”며 “파월 의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예정보다 일찍 낙점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을 내놨습니다. 쿠글러 이사의 후임을 사실상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인데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등이 후보로 거론됩니다.
"관세·핵" 트럼프 휴전협박 안통하는 푸틴…우크라전 새국면 맞나
3일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잠수함 배치를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한 지 불과 이틀 만입니다. 전날에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코라벨 지역을 잇는 다리가 파손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에 핵 위협까지 동원하며 러시아를 향해 휴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듯 전쟁의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가 휴전 협상 마감일인 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방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군비통제협회장인 다릴 킴벌은 “이런 식의 발언은 무책임하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지도자도, 특히 SNS를 통해 유치한 방식으로 핵전쟁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미국과 무역 협상을 시작하는 등 트럼프 코드 맞추기에 적극적이던 인도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인도는 현재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러시아 원유 수입국으로 하루 200만 배럴이 넘는 양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美 관세율 91년 만에 최고…美 경제 타격 본격화하나
2일 예일대 예산연구실(TBL)은 현재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을 18.3%로 추산했습니다. 올 7월 31일 발표된 각국의 상호관세율을 반영한 수치로 올해 초 2.5%에서 급등한 것입니다. 1934년 이후 91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TBL는 이 세율이 가구당 수입이 2025년 달러 가치 기준으로 2400달러(약 330만 원) 감소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부연했는데요. 특히 의류와 직물 부문에서 물가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P통신이 인용한 미국의 관련 업계 단체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류와 신발 중 97%가 수입품이며 중국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등이 이 품목의 주요 대미 수출국입니다. 관세 부과의 효과를 따지면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신발과 의류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각각 40%, 38% 오를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도 각각 19%, 17% 높아진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TBL은 밝혔습니다. 스위스산 고급 시계들의 미국 내 판매 가격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위스를 대상으로 39%의 상호관세율을 통보한 탓인데요. 이는 4월 예고됐던 31%는 물론 유럽연합(EU)에 적용된 15%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스산 시계는 2024년부터 이어진 달러 약세로 미국 소비자에게 이미 비싸게 느껴지고 있다”면서 “일부 브랜드들은 관세 조치로 최소 10~15%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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