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뮤지컬 작곡가 김예준이 최근 미국 내 주요 송라이팅 대회에서 잇따른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작곡가는 2024년 Write Out Loud Songwriting Contest에서 대상(Grand Prize)을 수상하며, 뉴욕의 대표 공연장 54 Below 무대에서 수상작이 공연되었다. 해당 무대에는 브로드웨이 배우 Cherry Torres (Hamilton)가 직접 출연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정식 발매된 음원에는 On Your Feet! 의 주역이자 TV 시리즈 Younger, New Amsterdam로도 잘 알려진 브로드웨이 셀럽 Ana Villafane가 보컬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수상작은 Write Out Loud: Volume 5 에 수록되어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 뮤직 등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어 김 작곡가는 Marvin Hamlisch International Music Awards에서도 Contemporary Pop 부문 노미네이트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는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 퓰리처상을 모두 수상한 전설적인 작곡가 고(故) Marvin Hamlisch를 기리는 국제 음악상으로, 매년 50개국 이상의 작곡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권위 있는 무대다.
서울 출신인 김예준 작곡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음악학과 작곡을 전공한 뒤, 뉴욕대학교 티시 예술대학원에서 뮤지컬 작곡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작곡가의 대표작으로는 창작 뮤지컬 Heavy Heaven과 Bari: The Abandoned Princess가 있다. Heavy Heaven은 반려동물들의 천국을 배경으로, 다양성과 이해, 치유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뉴욕 시어터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어 최우수 단막극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배우상 등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을 받았다. Heavy Heaven은 단순한 판타지 설정을 넘어, 이민자의 시선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정체성의 혼란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 깊다는 평을 받았다.
Bari: The Abandoned Princess는 한국 설화 ‘바리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상처의 치유를 중심으로 한 감동적인 서사가 돋보인다. 김 작곡가는 이 작품의 전체 음악과 일부 가사를 직접 창작했으며, 뉴욕 SPARK Theatre Festival 무대에서 스테이지 리딩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영어 가사와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작곡 안에 해금, 가야금, 거문고 등 한국 전통 악기를 클래식 스트링 콰르텟과 결합해 독창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구축한 점이 인상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김 작곡가는 뉴욕의 음악 교육기관 Vienna Music에서 피아노 및 음악 이론을 가르치며, 아동 대상 창작 공연 기획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SPB Productions와 뉴욕 퀸즈의 40년 전통 극단 The Parkside Players의 정기공연 (Over the River and Through the Woods 등)에서 음악감독 및 연주자로 활동할 예정이며, 일본 창작진과 함께하는 Magical Lulu, 한국 창작진과 협업 중인 Musical Destruction에서는 작곡과 작사를 맡아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예준 작곡가는 “제 음악이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란다”며, “다름을 포용하고, 경계에 선 이들에게 힘이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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