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네이버는 이 기세를 몰아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사업 부문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미래 디지털 생태계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 915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서치플랫폼 1조 365억 원 △커머스 8611억 원 △핀테크 4117억 원 △콘텐츠 4740억 원 △엔터프라이즈 1317억 원 등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5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추가 성장과 관련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검색과 쇼핑·금융·콘텐츠 등 자사의 모든 서비스와 연결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검색 행태에 대한 이해와 AI 기술 적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며 “AI 시대에도 필수적인 서비스로서 자리 잡겠다”고 전했다.
이미 AI 개발의 핵심 자산인 고품질의 데이터를 폭넓게 확보해 경쟁 우위를 갖췄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압도적인 수의 이용자생성콘텐츠(UGC)와 쇼핑·플레이스 등 비즈니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사용자들의 일상생활 속 검색·쇼핑·결제·예약·방문 등 포괄적인 이용 패턴을 촘촘히 파악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며 “네이버만이 보유한 콘텐츠와 데이터에 AI 기술이 더해지며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수익화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기에 앞서 자사 생태계에 AI를 본격 탑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연내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AI브리핑’의 적용 범위를 쿼리(검색문)의 20%로 확대한다.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대화형 AI 탭’을 출시해 쇼핑·로컬·금융 등 데이터 기반의 심층 검색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캐시카우인 커머스 사업에도 AI를 적극 활용한다. 연내 쇼핑 AI 에이전트도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3분기 컬리·CJ대한통운과 새벽배송을 도입하고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배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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