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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사건 이첩 前 대통령실·경찰 통화…특검, 사전 구명 의심

최주원 전 청장, 사건 이첩 전후에

대통령실·극동방송 통화 내역확보

특검, 통화가 이뤄진 시기에 ‘주목’

VIP격노 후 사건 이첩·회수이뤄져


채상병 사망 사건이 해병대 수사단에서 이첩되기 전 대통령실과 경찰이 수 차례 통화한 정황을 순직해병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이 포착하고 수사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특검팀은 경찰 수사 개시 전 양측이 연락했다는 점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사전 구명 작업’이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치안감·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과 대통령실 관계자가 수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기는 2023년 8월 2일 채상병 사망 사건 최초 수사 기록이 해병대 수사단에서 이첩되기 전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사건이 경찰로 넘어온 이후에도 대통령실과 최 치안감이 연락을 주고 받은 통화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치안감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경북경찰청장을 지낸 인물로,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창구 가운데 하나로 꼽힌 극동방송 측 관계자들이 최 치안감과 통화한 기록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달 18일 극동방송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당시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 인물에서 시작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여러 경로를 통해 구명 로비가 연결된 정황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알려진 만큼 특검팀이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사 과정에서 특검팀이 주목하는 건 대통령실 관계자와 최 치안감이 통화했던 시기. 양측 간 연락을 주고 받은 것이 이른바 ‘VIP 격노’ 이후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 수사 기록이 해병대 수사단에서 경북경찰청으로, 다시 국방부 검찰단으로 회수되는 과정에 영향을 줬을 수 있기 때문이다. VIP 격노설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롯됐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했다고 알려지면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는 데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김태효 전 안보실 차장, 이충면·임기훈·왕윤종 비서관 등까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한 바 있다. VIP 격노 이후 이틀 뒤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기록은 경북경찰청에 이첩됐는데, 이후 국방부 검찰단이 이를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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