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지만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을 이끄는 안준호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3승이 더 필요하다.
농구 대표팀(FIBA 랭킹 53위)은 11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레바논(29위)을 97대86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강팀 호주(7위)에 61대97로 대패했지만 2차전 카타르(87위)와 3차전 레바논에 승리를 따내면서 조 2위로 8강 진출전에 올랐다. 1위 호주(3승)는 8강에 직행했고 지난해 준우승팀 레바논(1승 2패)은 조 3위로 8강 진출전으로 향했다. 카타르(3패)는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날 한국은 뛰어난 외곽 화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3점슛 38개를 던져 22개를 성공시키며 57.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기상이 3점슛 8개 포함 28득점으로 맹활약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이현중도 3점포 7방을 꽂아 넣으며 28득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참가해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8강 토너먼트로 직행한다. 조 2·3위 팀은 진출전을 통해 8강 합류 여부를 가린다. 한국은 12일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B조 3위의 괌과 8강행을 다툰다. 만약 괌을 이기면 아시아 강호 중국과 8강에서 격돌한다.
안준호 감독은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도전해서 분명히 전설이 돼서 돌아가겠다”며 “이제는 녹아웃 스테이지다. 다시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1969년 방콕 대회와 1997년 리야드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한국이 2017년 베이루트 대회 동메달 이후 8년 만의 입상으로 과거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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