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택배 업체들이 이달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고 쿠팡의 동참을 촉구하는 가운데 쿠팡 측은 매일 위탁 택배기사의 30%가 휴무를 취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11일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매일 전체 위탁 배송기사 6000명 이상이 휴무를 취하고 있고 이는 전체 3명 중 1명인 셈”이라면서 “이는 CLS가 업계 최초로 백업기사 시스템을 도입해 위탁 배송기사들이 주 5일 이하 배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LS는 위탁배송업체가 계약 단계부터 백업기사를 확보해야 위탁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CLS 관계자는 “CLS 자체 배송인력(쿠팡친구) 배송 지원 등을 통해 백업기사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안착시켰다”면서 “위탁배송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자유로운 휴무가 가능한 업무여건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CLS는 매일매일이 ‘택배 쉬는 날’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CLS는 위탁배송업체 택배기사들이 “주5일 이하로 배송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62%로 타사(1~5%)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전국택배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등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택배 없는 날에 참여해 노동자들의 여름휴가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주요 택배 업체들은 2020년부터 업계 자율 규약으로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해 택배기사들의 휴무일로 운영 중이지만 쿠팡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 강민욱 전국택배노조 쿠팡본부장은 “계속되는 과로사에 대해 쿠팡은 사회적 약속인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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