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세무 당국이 금괴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에는 안 매긴다”며 이를 뒤집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한 줄짜리 성명을 올리고 “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Gold will not be Tariffed!)”이라고 공표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지난달 31일자 통관 결정서를 확인한 결과 1kg 금괴와 100온스(약 3.1kg) 금괴도 관세 부과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그 이후부터 글로벌 금 선물 가격은 재고 수요가 폭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치솟았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행정부의 금괴 관세 부과 움직임이 세계 최대 금 정제 국가인 스위스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를 나눈 뒤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며 격노하고 몇 시간 뒤 관세율을 31%에서 39%로 상향했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6일 황급히 워싱턴DC를 찾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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