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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첨단소재, 자본잠식 유령법인과의 '깜깜이 딜'

100억 자금 조달 '안갯속'

유증 지연 과정서 발행 예정 주식 수 대폭 증가

핵심 주체 씨아이테크·상지건설 등 계열사서 활동

씨아이테크 정점으로 수직형 지배구조 형성

서울시 송파구에 소재 중앙첨단소재 유증 대상 업체 등록 주소지.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사진=서울경제TV]




중앙첨단소재(051980)에 대규모 자금 투입을 예고한 법인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울러 이 법인의 핵심 인물은 중앙첨단소재 관계기업에서 두루 활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앙첨단소재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 5월이었지만 이뤄지지 않고, 오는 29일로 미뤄졌다.

유증이 지연되는 사이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신주 발행가와 발행 예정 주식 수가 대폭 변경됐다. 당초 이 유증 발행가는 3624원이었지만, 1959원으로 낮아졌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275만여주에서 510만여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대상자 변경도 이뤄졌다. 최초 납입 대상자에는 아베니어파트너스와 경제 유튜버 선대인 씨와 김태현 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후 김 씨가 빠졌고, 아베니어파트너스는 아름기술이라는 업체로 변경됐다.

아름기술은 이 과정에 총 85억원을 넣겠다고 예고한 상태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놓았을 뿐,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무한 상태로, 순손실만 700만원을 기록했고, 자본 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자본잠식 상태다. 주요 인물에는 김우영, 표연옥, 김남숙, 송선용 씨가 등재돼 있다.



송 씨는 중앙첨단소재, 상지건설, 제이웨이(현재 상장폐지) 등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또한 김우영 씨 역시 상지건설을 비롯해, 씨아이테크(004920)에서 활동했다. 중앙첨단소재는 지난 2021년 상지건설 대주주에 올랐고, 이 과정에서 송선용, 김우영 씨가 상지건설 이사 등에 선임됐다.

또한 씨아이테크는 최근 중앙첨단소재 등의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관계기업에 편입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4월 중앙첨단소재 대주주 아틀라스팔천은 광무(029480)에 보유 중인 주식 465만여주를 150억원에 매각했다.

아틀라스팔천은 비슷한 시기 협진(138360)에 보유 중인 광무 주식 232만여주를 50억원에 매각했다. 씨아이테크→협진→광무→중앙첨단소재→상지건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진 셈.

아름기술과 협진 등이 연결된 정황도 포착됐다. 과거 협진에 투자를 진행한 로먼기술(옛 뉴클리오인베스트)이라는 업체가 아름기술과 같은 공유오피스에 주소를 등록해놓고 있다. 아울러 로먼기술 핵심이었던 안기성 씨는 2020년부터 광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회사 관련 인물이 자금 조달을 주도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씨아이테크와 협진은 재작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씨아이테크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74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 협진 역시 지난해 별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15억원, 12억원이다. 두 업체는 올해 1분기에도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씨아이테크 관계자는 "독립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 힘들다"고 말했고, 중앙첨단소재 관계자는 "아름기술 측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해서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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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SEN금융증권부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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