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펼쳐진 가운데 금호 SLM의 이창욱이 다시 한 번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두 번째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창욱은 특유의 페이스를 앞세우며 인제의 밤을 질주했고, 피트 스탑 이후로는 점차 ‘선두’를 확정 지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까지도 마주했지만 당당히 체커를 받으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후 이창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다시 한 번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소감이 궁금하다.
이창욱(이하 이): 아무래도 조금 힘든 레이스였다. 그러나 결과에서 본 것처럼 금호타이어가 다른 타사보다 확실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승리의 기쁨보다 동료, 노동기 선수의 상황이 무척 아쉽고 마음에 걸린다. 원래라면 둘이서 마지막까지 더 재미있고 치열한 장면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쉽고, 또 같은 팀끼리 함께 포디엄에 오르는 장면도 만들지 못해 아쉽다.
Q. 막판 다들 페이스가 낮아졌다. 이런 레이스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이: 사실 전체적으로 경기 종반, 어쩔 수 없이 모두가 페이스를 낮춰야 했다. 레이스나 피트 스탑 규정 등 다들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내 스스로는 현재처럼 약간 개방된 규정이 각 타이어 제조사들의 성향, 그리고 팀들의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 같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레이스 막판 상황은 어땠는가?
이: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노동기 선수가 왜 스핀을 했는지 그 상황이 이해될 정도로 쉽지 않은 주행이 이어졌다. 그래도 경기 종반 경쟁이 심하지 않았던 만큼 타이어를 지키며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오늘 레이스 컨셉과 실제 경기에서의 반영은?
이: 우리 팀은 항상 두 바퀴든 네 바퀴든 과감히 교체하고, 더 빠른 페이스로 추격 및 추월을 해서 승리를 겨냥하는 전략이 중심이 된다. 오늘도 같은 전략이었고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번 경기에는 후륜 타이어만 교체했다. 이는 지난 경기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앞바퀴는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고, 덕분에 피트 스탑에서의 시간도 많이 아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다만 노면 그립이 예상과 달랐다. 분명 예전에 비슷한 기온에서 나이트 레이스를 치렀는데, 이번에는 그립감이 달랐다. 거의 같은 스펙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느낌이라 타이어 매니지먼트에서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Q. 기온 변화와 차량 상태는 어땠는가?
이: 기온이 떨어졌지만 타이어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레이스 중간에 전기계통 문제가 발생하며 위기의 순간을 겪었다. 아무래도 이번 시즌부터 한 번의 레이스에 주행 거리가 대폭 늘어난 만큼 팀에서도 미리 부품 교체 주기를 짧게 가져가며 ‘변수’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도 알터레이터 등이 문제가 되면서 리타이어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슈퍼레이스 측에서는 이렇게 행거리 및 주행 시간을 늘린 것에 맞춰 ‘규격 부품’을 보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대한 계획은?
이: 가장 경계해야 할 라이벌은 팀 동료다. 이번 예선에서도 공격적인 주행이 돋보였고, 반대로 나는 방심한 것 같다. 앞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남은 경기도 대담하게 높은 페이스로 챔피언을 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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