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의 구속 여부를 놓고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변호인 측과 4시간 25분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2시 35분께까지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진행했다. 오전 9시 25분께 법원에 도착한 김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특검팀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초기 수사팀부터 최근 서울고검 재수사팀까지 김 여사 수사에 관여한 한문혁 부장검사와 특검팀 검사 7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 측에서는 최지우·유정화·채명성 변호사가 나왔다.
특검팀은 847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내고 최근 서희건설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반클리프 목걸이 진품·가품도 제시하며 증거인멸에 대한 우려로 김 여사를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여사 측은 특검팀의 주장을 반박하는 8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와 변호인 의견서, 참고 자료 80쪽, 김 여사의 우울증 등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며 불구속 수사를 호소했다. 김 여사는 최후진술에서 “결혼 전 문제들까지 지금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 잘 판단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속 심사를 마친 김 여사는 곧바로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구치소로 이동해 피의자 거실에서 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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