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2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담은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러시아 방문 이후 급물살을 타 확정됐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면담한 내용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정상 등 우방국 지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 6월 19일 북한 평양에서 체결한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우호·선린·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침략받은 접경지 쿠르스크 영토를 해방하는 동안 북한이 제공한 지원과 북한군이 보여준 용기와 영웅심, 헌신에 대해 김정은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북한이 광복절 80주년을 맞는 데 대해 김정은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에 김정은은 “북한이 침략자와 싸우는 과정에서 소련 붉은군대가 한 역할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은 또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개인 접촉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비판하며 “50일 이내에 평화를 이루지 않으면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에도 러시아의 공습이 끊이지 않자 29일에는 그 기한을 10일로 줄이면서 새로운 시한을 이달 8일로 재설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에도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자 “행동이 역겹다”며 관세와는 별도의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1일에는 핵잠수함 2대를 러시아 인근에 배치하라고 지시하며 군사 압박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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